잠수네 11월 힐링독서 pick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by 김혜진
작가 김혜진
그녀는 한예종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를 졸업
2013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해 희곡
<마지막 짜지앙미엔>을 쓰고 연출
TRS는 'Trusting a Robot' Study 의 약자로
로봇을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책 도입부터가 너무 적나라한 느낌이었달까?
"TRS는 침대 아래 구멍으로 환자의 오줌이
흡입되어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라고 소설은 시작한다.
바로 이어지는 문장
"병원은 위생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은 의료진들이 환자의 대소변을
처리하는 걸 싫어해서 생긴 시스템이었다."
SF라고 쓰지만 현실이야기라는 직감이 '팍'
지난번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역시
SF라지만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SF작품은 더 강렬하게
현실의 문제점을 꼬집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장소는 요양병원,
각 환자의 곁에는 보호자와 간병로봇
TRS가 함께 간호를 하고 있다.
책의 초반부 치매에 걸린 남편을 돌보던
70대 할머니
간병인을 구하는 것보다는 좀 더 싸다고 해서
정부 보조금을 보태 로봇을 들였지만
점점 불어나는 병원비와 로봇 사용료가
할머니의 목을 조여 왔다.
할머니의 선택은?
자살
교인들이 다녀가던 노부부의 병실에는
할머니의 자살은 그들에게 큰 죄라며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다.
종교라는 민감한 부분은 pass
이것은 잠수네 사람들을 만나면 함께
들어보고 싶은 부분이긴 한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노부부의 옆 병실에
10년째 의식 없이 요양병원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간호하는 '성한'에게로 넘어간다.
그리고 곁에는 7년째 어머니와 성한을 돌보는
TRS가 있다.
이 요양병원에는 여러TRS가 있지만.
성한의 TRS는 자신의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지능이 있고, 감정이 있는 TRS
성한의 마음, 기분까지 헤아리고,
어머니뿐 아니라 성한도 자기가 돌봐야하는
대상자로 입력된 가운데
어머니와 성한 사이에서 깊은 고뇌를 한다.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있고
로봇이기데 더욱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보통 우리가 로봇에게 기대하고 우려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때문에 갈수록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는 성한을 바라보며
TRS는 병원 침대맡에 붙여 둔
"생명을 살리는 전화-기도와 함께 하겠습니다'
아래 전화로 걸게 된다.
"환자가 죽어야 보호자가 살아난다면 어떡하지요?"
TRS는 최신부님께 질문한다.
우리가 살면서 중증환자의 보호자를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않을까...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그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집안에 환자가 있어본 가족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TRS는 옆 병실의 할머니의 자살 징후와
지금 자신이 돌보는 성한의 자살 징후가 비슷하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성한은 어머니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자신의 삶의 어떤 희노애락도 없이
자신이 식물인간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걸 알아주는건 오직 TRS뿐.
인간의 삶과 죽음은 오로지 하느님께 달려 있다는
신부님.
윤리와 도덕성으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입밖으로 낼 수 없는 성한과 반대로
객관적인 판단과 이성적인 결말을 표현할 수 있는
TRS
결말이 어찌되는지 궁금하다면
약 30페이지 분량이니 읽어보시길 추천~
짧은 소설이지만 현실의 많은 문제점을
담고 있었고,
결코 먼 미래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고,
우리의 현실에서 해결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매우 현실적인 내용이라
생각한다.
참, 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제작되었다고!
영화제목은
'간호중'
★ 리뷰를 마치며 ★
TRS를 보며 떠오른 베이맥스
나 이거 영화관에서 보고 베이맥스
우주로 날아갈때
'엉엉 울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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