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F추천소설 베스트셀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by김초엽

by 경제쫌아는엄마Shiny 2022. 10. 31.
728x90
반응형

 

이번달 잠수네 mom's 힐링도서는

김초엽 작가의 단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작년 처음 읽었을 땐

SF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so~so~

일년이 지나 다시금 읽어보니...

새로워도 너무 새롭다.

이토록 가슴이 저릿저릿해지다니..

생채기난 가슴에 소금을 팍팍 뿌리는 느낌

 
 

김초엽 작가소개

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모니터 속에서 시간여행을 하거나 비현실과 비일상의 논리적 세계를 탐독하며 밤을 새우는 삶을 살다 결국은 SF를 쓰게 되었다. 추상적인 삶의 속성들을 구체적인 과학의 언어로 포착하고, 그럼으로써 또 다른 질문들을 발굴해내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학자로서의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때는 무언가 인류의

미래에 기여한다는 그런 생각도 있었던 것 같네. (중략)

딥프라이징은 우주 개척의 다음 단계를 위해서도 필요했지만 의료계에서도 수요가 있었어.(중략)

아무리 치명적인 병을 앓는 환자여도 한 10년쯤 얼어 있다 깨어나면 누군가가 해결책을 찾아두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던 시대였지. 마치 인류 지성의 황금기를 보는 것 같았다니까. p77

 

국가적으로 중요한 딥프라이징 개발 연구 발표날,

주인공 안나가 가족들에게 갈 수 있는 마지막 우주선 출항이었던 때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나처럼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이 제법 있었네.

사정상 제때 떠나지 못한 사람들,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 사람들이지. 그러나 우주 연방은 우리를 외면했다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개척 행성에서 '먼 우주'로 급격하게 밀려난 행성들은 수십 개가 넘는데, 그 수십 개의 행성에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을 보내기에는 경제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거야. 우스운 일이지. 불과 수년 전까지밀 해도 그 경제성이 너무나 떨어지는 방식만을 사용했던 것이 연방이 아닌가. p86~7

 

연방을 위한 주요 연구 개발을 위해 가족들에게 가는 마지막 우주선을 놓치고, 이제는 연방에게는 먼우주로 인식되어 그 어떤 지원조차 없는...

먼저 도착한 행성에서 안나를 기다릴 가족들..

가족들에게 갈 수 있는 날만 기다리는 안나.

 


100년도 넘게 동결과 해동을 반복하는 동안 거기 있는 당신 가족들은 이미 생을 다 누리고 떠났어요...(중략)

그래도 가보고 싶은거야.한때 내 고향이 될 수 있었을 행성을운이 좋다면...남편 옆에 묻힐 수도 있겠지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가 보군.

그럼 서대차라고 해두지. p93

 

너무도 보고싶은 가족, 이미 죽었다 한들...

부질 없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곁으로 가고 싶은 안나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중략)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p96

 

인류를 위한 기술 개발이 결국 우리 인간을 외롭게 만드는 일들이 되어가는건 아닐까...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 아닌가... 가슴 깊게 박힌 한 문장.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쫓아가야한다며 나의 일상의 변화가 있었지...

내가 외로운게 아니라 내가 가족들을 외곱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가족들의 했던 말이 툭툭 튀어 나왔다...

 


 

우주선은 비록 빛의 속도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동하는 우주선을 둘러싼 공간을 왜곡하는 워프 버블을 만들어서 빛보다 빠르게 다른 은하로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p75

 

우주선은 나, 인간 그 존재

워프 버블 과학기술의 개발...기득권자의 목표

그 사이에서 안나가 선택했던 인류를 위한 일과

연방으로부터 외면당한 안나 개인 삶의 공백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인간 본연의 가치는 점점 훼손 되고 있지는 않은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던 초반 문장..

이 글을 읽으며 이 소설의 전체적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무리 가속하더라도 빛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안나의 뒷모습은 자신의 목적지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p101

 

연방에서 나온 직원의 만류에도 안나의 마지막 선택은

내가 가야할 곳은 그곳 가족이 있는 행성.

아무 희망도 없는 여행이지만,

유일하게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이기도 했다.

살아도 살은게 아닌, 죽음 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자 희망.


© qimono, 출처 Pixabay

 

단상

 

다른 행성에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었고, 기왕이면

먼저 가서 적응하라며 떠나보낸 남편과 아들부부

그것이 이렇게 생 이별, 먼 이별이 될지 몰랐으리라.

 

결국 연방의 결정에 따라 안나의 인류를 구원하고 나의 가족에게 가겠다는 현실따위는 존중받지 못한채

반복된 냉동인간으로의 백여년간의 삶...

 

나는 결국 이 책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키워드를 뽑았다.

 

나라는 사람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가족의 지지와 사랑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시간을 다시 되돌려도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가야할 곳은

먼행성 그곳이라는 것.

도착지까지 살아서도 갈 수 없고,

애초에 도착지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비행.

그럼에도 그녀가 가야할 곳은 그곳.

뒤늦은 선택이지만 유일한 선택인 그녀의 여행에

눈물로 인사한다.

안녕, 안나.

© geralt, 출처 Pixabay

 

 

반응형